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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갈 것입니다
오영철03-10 15:51 | HIT : 300
“미국에 갈 것입니다”

애애 라는 54세의 중년 카렌여성은 간절함을 담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이것은 그녀가 살아온 사연 많은 세월의 아픔을 토해내는 말이기도 하다.  

그녀는 2008년 태국의 국경에 위치한 매라 카렌 난민촌에서 들어왔다.
놀랍게도 그녀의 아버지는 ‘이동길’이라는 한국인이다.
일제시대 징용으로 끌려가 군인으로 버마전선에 참전하였다가 그녀의 어머니인 카렌 여성을 만나 그곳에 정착하여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언니의 이름은 ‘Bee Be Lee’ 라고 한다. 아버지의 성(Lee)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그녀의 아이들은 모두 8명이다.
그 가운데 위로 네 명은 난민자격을 취득하여 2007년에 미국으로 이동하여 정착하였다.
나머지 4명 중 한 명은 태국 카렌족과 결혼하여 살고 있고 세 명은 같이 난민촌에 있다.

1990년이후 전투가 확대되어 카렌지역의 많은 학교들은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였다. 그나마 태국의 카렌난민촌의 학교는 열악하지만 공부는 가능하였다.
그녀는 위의 네 자녀를 전쟁으로 미리 매라난민촌에 피신간 언니에게 보낸 것이다.
언니를 통하여 2004년에 UN 에 등록된 자녀들은 미국난민신청자격이 주어진 것이다.
2013년 이주 6년만에 큰 딸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여 가족을 초청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초청하여 5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심사가 통과가 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현재 UN과 태국정부 그리고 카렌난민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2년이내에 현재 난민촌을 폐쇄하고 난민들을 미얀마로 돌려보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2년이 되기 전에 이곳을 떠나 미얀마로 가야 한다.

“이제 멀지 않아 미얀마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가요?”
이런 질문에 대하여 “미국에 갈 것입니다”라고 대답을 한 것이다.

이곳이 폐쇄되기 전에 미국 가족의 초청이 수락되기를 바라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지금 미국의 분위기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버마군으로부터 당한 그녀의 경험을 생각하면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고 믿을 수 없는 버마로는 도저히 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자유도 없고 이동의 어렵고 일도 없지만 이곳 난민촌이 그녀에게 더 편한 것이다.

“미국도 한국도 아픔과 슬픔 그리고 낙심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예수님이 오기까지 완전한 나라는 이 땅에 없습니다.”
친한 가족이어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10년 넘도록 만나지 못한 네 명의 자녀들의 그리움은 미국에 가면 해결이 될 것이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직장도 얻을 수 있고, 무시를 더 이상 받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가 살아온 54년의 세월 속에 쌓아온 사연들과 아픔들은 미국에 갔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질곡의 세월은 어디서나 이어질 수가 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이 그녀의 남은 삶 속에 흐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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