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들의 수다방 - London Yangmoory Korean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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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가라고 해서
오영철07-27 19:13 | HIT : 91
“아내가 다시 가라고 해서”

7월 22일 주일 오후, 후웨이까이빠 라는 교회의 담임목회자의 집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찾아왔다.
눈치를 보니 용건이 있어서 온 것 같은데, 쑥스러운 모습이 약간은 부자연스럽기까지 하였다.
종이를 한 장 들고 왔는데, 조금 전에 신학교를 위하여 작정한 헌금작정서이다.
아내가 다시 가라고 해서 왔다는 것이다.

최근 오영철선교사가 집중하고 있는 사역은 실로암신학교의 자립을 위하여 카렌 지역교회를 방문하며 모금하는 것이다.
후웨이까이빠 교회를 아내인 김보순선교와 같이 방문한 주요목적은 현지교회의 실로암신학교를 위한 재정적인 후원동원이다.

현지 신학교가 자립하기 위하여 결국 현지의 지역교회가 참여하여야 한다.
태국카렌침례총회의 교회와 지방회는 자립을 하는데 총회산하의 프로젝트와 부서는 자립을 못한다.
왜냐하면 1955년 총회를 만들면서부터 서양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시작한 것이 일종의 의존하는 문화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총회를 위한 지역교회의 헌금이 증가해도 신학교가 자립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급변하는 새로운 카렌족의 미래와 타이민족 선교를 위한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신학교의 자립은 시대적인 부르심이다.

10시부터 시작된 낮 예배 때 설교는 간단히 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신학교 사역의 중요성과 변화하는 카렌의 상황들을 설명하고 성도들의 참여에 대한 도전을 하였다.
예배 후에 남아서 작정하거나 헌금한 성도가 모두 30명이 넘었고, 작정한 헌금도 36000받(120만원)이 넘었다. 그 자리에서 10100받(35만원)을 헌금도 하였다.
하나님께서 가난한 성도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시므로 그들의 형편을 넘어선 분에 넘치는 헌금을 한 것이다.

‘무래’라는 남자성도도 후웨이까이빠 교회의 헌금을 작정한 30여명 중 한 사람이었다.
5년동안 매년 1000받씩을 헌금하기로 작정하였다.
1000받이면 34000원으로 이곳에서는 4일치 일당이다.
태국에서 가장 개발이 안된 매홍손이라는 지역의 한 평범한 시골에서 사실 적은 액수는 아니다.
주민들은 주로 콩과 옥수수 그리고 벼를 심고 살아간다.
무래 장로도 예외가 아니어서 콩, 옥수수, 바나나를 심고 부인은 카렌전통 가방을 만들어 판다. 이름 없이 그저 살아가는 평범한 농부이다.
사실 이 정도만 헌금을 약속도 많기 때문에 고맙고 실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런데 그의 부인의 믿음은 보통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남편이 매년 1000받을 5년동안 하기로 하였다니까 핀잔을 주었던 것이다.
남편의 작정보다 두 배가 많은 2000받으로 하고 5년이 아니라 평생을 하라는 것이다.

“아내가 다시 가서 헌금작정을 다시 하라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올해 헌금 액수인 1000받은 교회에서 했는데 다시 추가로 1000받을 가져왔다.
작정서의 액수와 작정기간도 수정하면서 하나님의 관점을 생각한다.
그들은 세상사람의 눈에는 풍요롭지 않은 평범하고 무명한 시골 부부이다.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서 풍성하고 뛰어나고 유명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다.

겸연쩍게 찾아온 무래 장로의 모습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시골 부부의 순수한 신앙과 헌신에서 세속 사회에 찌든 나의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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